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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人のオカン

∞のHimitsu 2009/08/19 11:01

부녀회가 있었습니다. 요 근래, 공원이라거나 남의 집 앞에 쓰레기가 몰래 버려지는 일이 있더니, 이번에는 부녀회장댁 앞에 버려져 있었다는 모양이었습니다. 요전에 단단히 화가 난 무라카미부인이 펄쩍 뛰며 우리집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툇마루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던 요코야마댁이 잔뜩 짜증을 냈었습니다. 그로부터 일곱밤이 지난 오늘, 긴급소집이라는 전언을 받았습니다.

 

"미쨩, 갈까?"

 

거울 앞에서 한참을 얼굴에 무언가 찍어 바르던 요코야마댁이 하얀 얼굴로 일어 섭니다. 나는 천성이 히키코모리여서(라기보다 스스로는 나갈 수 없으니까) 밖에 나가는 건 부끄럽기 때문에 보통 침대 밑에 잘 숨어 있는데(라기보다는 밤마다 숨이 막힐 정도로 꼬옥 안고 자는 나를 잠버릇이 심한 요코야마댁이 뒹굴거리다 떨어뜨리는 것 뿐) 언제나와 같이 바로 들켜버리고 있습니다.

에, 그러고보니 소개가 늦었네요. 도-모, 내 이름은 미쨩. 12년 째 오사카 마을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해오고 있는 요코야마댁과 벌써 30년 째 동고동락 중인 고양이(인형)입니다.

 


 

7人のオカン
(7인의 엄니)


"있지, 내 말 좀 들어봐요. 어제 말이야, 우리 이이가 내 뺨이 달걀 같다고 했당께."

"우후후- 료코상은 남편이랑 사이 좋구나~"

"그거 그거 그거 그거 스크램블처럼 얼굴이 엉망진창이라는 말 아녀?"

"죽여버린다, 너."

 

여기는 오사카의 어느 거리에 있는 한 찻집. 이곳은 언제부터인가 마을 오깡들의 집합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코야마댁이 가게에 들어섰을 때에는 이미 다른 부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수다랄지,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자기들, 나왔당께."

"오, 유코 아녀. 오늘 좀 늦었네."

 

이쪽이 예의 부녀회장인 무라카미부인. 풀네임은 무라카미 히나코(村上 ひなこ). 요코야마댁과는 아주 어릴 때부터 친우인 그녀이지만 한 때는 요코야마댁과 대판 싸운 적이 있습니다. 사실, 왕년에 껌 좀 씹고 침 좀 뱉었던 요코야마댁은 도내 최고로 최강의 오깡 친목회인 '노보더(No Border:지역의 경계가 없다)'에 대항해 '요코야마회'라는 신조직을 만들어 마을 오깡들을 상대로 입회홍보(말이 좋아서 홍보지 실은 반협박)를 하러 다닌 적이 있는데 다른 오깡들은 둘째치고 절대로 믿었던 무라카미부인에게 마저 입회를 거절당해 빠직. 알고보니 벌써 칸사이지방 대표로 '노보더'에 입회해 퍼플부인 따위로 불리면서 한달에 한번 꼴로 도쿄에 드나 들었다는 무라카미부인에게 배신감을 느낀 요코야마댁이 일방적으로 냉전을 선포했던 사건입니다만, 무라카미부인이 백보 양보해 그쪽 조직에서 탈퇴하는 것으로 사건해결, 최근에는 다행히도 별 무리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코야마상은 오늘따라 얼굴이 더 훤하네. 점점 젊어지고 있당께."

 

이쪽은 살림 차린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으로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고 있는 새댁 쇼코상. 풀네임은 야스다 쇼코(安田章子). 마을 오깡들 사이에서 온화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상냥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쇼코상이지만 사실 그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데키챳따겟콩'의 선두주자입니다. 이제 임신 5개월 차에 접어든 쇼코상은 꽤나 임부복이 잘 어울립니다. 분명 그녀라면 오깡을 빼닮은 착한 아이를 낳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가끔 나타나는 블랙쇼코는 그만 둬 주었으면 하지만(웃음)

 

"헤에? 젊어지고 있기는. 저기 저 눈 밑의 주름을 봐요. 뭔 짓을 해도 과부의 나이는 못 속인당께."

"뭐여, 이자슥!! 시비나 걸고, 한번 해보자는 거냐!!"

 

이렇게 만나기만 하면 요코야마댁의 심기를 건드리곤 하는 오쿠라 타다코(大倉忠子)상은 마을 오깡들 중 가장 막내인데, 요코야마댁의 주장에 의하면 그녀는 요코야마회의 1번 회원으로 입회한 상태입니다. 그다지 본인의 의사는 반영된 것 같지는 않지만서도. 그러니까 날마다 이렇게 싸움을 거는 것이겠지요. 믿기 힘들겠지만 뭇 남성들로부터 팬레터 좀 받았다고 하는 전직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의 타다코상은 뉴페이스들에게 밀리면서 다 때려치우고 고향에 내려와 현재는 내조에만 힘쓰고 있다고 하는 듯.  참고로 역시 믿기 힘들겠지만 잘 나가는 아이돌이였다고 하는 그녀의 남편은 가업을 이어 받아 현재, 마을 어귀에서 「닭귀족(鳥貴族)」이라는 꼬치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어- 유코상, 타다코상, 좀 참으랑께요!!"

 

언제나 오깡들의 싸움을 중재하는 역할의 마루야마 류코(丸山隆子), 이하 류코상은 방안에서 수나 놓을 것 같은 참한 양갓집 규수와 같은 이미지인데, 실제로도 화도와 다도에 능한 유력자입니다. 새댁 쇼코상이 오기 전만해도 마을 제일의 상냥한 오깡으로 이름을 날렸던 류코상은 이제 그 자리를 쇼코상에게 넘겨 주었습니다만, 알고보면 상냥한 만큼 붙임성도 좋은 그녀는 엄청난 수다맨(?)입니다. 현재는 무드 메이커 정도로 불리면서 쉴새없이 떠들고 있지만 이따금 공기를 읽지 못해서 무라카미부인으로 하여금 뒤통수가 남아날 날이 없습니다.

 

"좀 조용히 할 수 없어? 아직 범인도 안 잡혔는데 뭐가 그리 다들 신난 거여. 시끄럽당께."

 

진정 여성인가 싶을 정도로 이목구비가 진하고 뚜렷한 이쪾은 마을 오깡들 중에서 최강에 최고로 다혈질인 니시키도 료코(錦戶亮子)상. 여성치고는 잘생긴 얼굴로, 도내에서 잘 알려진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아들이 그 미모(?)를 쏙 빼닮았지만, 시청의 아동복지과에서 일하고 있는 맏딸은 불행히도 오깡의 피를 온전히 이어 받아 그녀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들이 되려 그녀(라기보다는 그의 얼굴)을 무서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소유욕도 강해서 자신의 남자가 다른 여자와 말하는 것 조차도 참지 못하는 성격임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그녀의 오깡인 료코상의 실체는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독설가로 알려져 있는 료코상은 실은 극도의 아마엔보에다가 어딘가 샤이한 면을 간간히 보여옵니다. 부끄러움을 독설로 승화시키는 기술이라니! 다소곳이 "이쿠와요♡" 하고 외치던 모습을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근데 스바코는 아직이여? 늦네... 그 집이 와야 뭐라도 할 거 아녀."

"뭐, 시부타니부인이 늦는 게 하루이틀인가. 기다리면 오겠지."

"아아악!! 해냈다!! 해냈다구!! 이거 무라카미상 집 앞에 달려 있는 카메라에서 회수한 영상인데, 여기에 범인이 딱 잡혔다는구만!!"

"... 워째서 니가 갖고 있는 거여!!"

 

저기 저 세팅이 덜 된 오깡파마머리를 쥐어 뜯으며 빛의 속도로 달려 오고 있는 한 오깡. 악을 지르며 찻집에 들이닥쳐서는 결국 무라카미부인에게서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고서야 폭주를 멈추는 스바코상입니다. 앞에 이름까지 하면 시부타니 스바코(澁谷 すばこ). 스바코상은 무리카미부인과 함께 요코야마댁과는 아주 오래 전부터 친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소녀시절은 그야 말로 소녀의 얼굴. 그다지 행동은 지금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정신없고 산만했지만. 교내 미인대회에서 똑 떨어졌던 것도 그 성격이 한 몫했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범인을 알았단 말여? 스바코상, 궁금해 죽겠으니까 어서 재생시켜 보랑께."

"그려, 나도 궁금하네. 어느 정신나간 여편네가 히나코의 집 앞에 쓰레기를 몰래 갖다 버렸는지. 혹시 이 중에 있을 지도 모르잖아?"

"좋아! 뭐, 어찌됐건 간에 범인을 잡자고!! 어이- 시부타니상, VTR 부탁해~"

 

궁금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공원 등지와 무라카미부인댁을 비롯해 남의 집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작자는 대체 누구였을까요. 곧, 스바코상의 손에서 테이프가 떠나고, 테레비화면에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 나왔다!! 저기 무라카미상댁 앞이죠?"

"응, 요즘 하도 밤에 불법으로 주차해놓고 가는 인간들이 많아서 얼마 전에 집앞 골목에 카메라를 달았었는데, 요걸 또 이렇게 써먹네. 저것들, 요즘 확인을 안했더니 아직도 저러고 있었냐!!"

 

아, 정말 타다코상의 말대로 가로등 하나 정도 만이 불 밝히고 있는 무라카미부인댁 앞의 골목이 화면에 보입니다. 그다지 선명하지는 않지만 요전에 또 무라카미부인이 엄청나게 열 받아했던 적이 있는 집앞 불법 주차의 현장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 왼쪽 오른쪽에 줄지어 서있는 낯선 차량들. 본 사건은 이게 아닌데 벌써부터 눈에서 불꽃이 튀고 있는 무라카미부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스위치를 놓은 무라카미부인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아직 개미새끼도 한마리 얼씬 안하는데, 이거 계속 이렇게 보고 있어야해요?"

"아, 빨리감기 할 수 있어."

"그런 건 진작에 미리미리 좀 하라고!"

 

아마도 오늘 료코상의 심기는 아주 불편한 것 같습니다.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스바코상에게 화를 내고 있을 정도면 말입니다.

 

"어이, 니시키도! 스바코한테 뭐라는 거냐!! 아아, 미쨩, 놀랐지? 미쨩한테 화낸 거 아니니까-"

 

저를 챙기는 건 역시 요코야마댁 뿐이군요. 별로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지만. 뭐, 익숙하니까요~

 

"에엣! 잠깐, 시부타니상, Stop해 주세요. 저기 가로등 앞에 뭔가 보이는 것 같지 않아?"

"에, 어디 어디?"

 

이렇게 류코상이 중간에 끼어들게 되면 누군가의 싸움이든지 일단 중지됩니다. 그러고는 재치있게도 분위기를 반전시킨답시고 오른손을 들어 이마 앞에 대고서 누구도 맞지 않도록 전방과 후방을 확인하고는 세― 노― 뎃,

 

"파~앙!!"

"이자슥이 어디서 장난질이여!?"

 

바로 무라카미부인의 츳코미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싸움은 그것으로 종결되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류코상의 희생정신은 정말 대단하네요.

 

"아니, 저기 진짜 뭔가 있는 것 같ㅇ..."

"저거... 타다코상하고 요코야마상이잖여!!"

 

불쑥 료코상의 말허리를 싹뚝 자르고 들어온 쇼코상의 외침에 (나는 움직일 수 없으니까)모두 열 네개의 눈들이 테레비화면으로 쏠립니다. 화면이 정지되고, 그나마도 고장이 나서 깜빡깜빡 점멸하고 있는 가로등 불 밑으로 보이는 것은 확실히 타다코상 만의 큰 키와 요코야마댁의 눈부신 금발이군요.

 

"뭐여, 니들 어떻게 된 거여? 왜 둘이 같이 있는데? 둘이 대적모드 아니였었나?"

"그, 그, 그게 그러니까!!"

 

잔뜩 당황한 얼굴의 요코야마댁. 쓰레기를 들거나는 하지 않아서 용의선ㅅ아에서는 제외되었지만 평소 앙숙관계로 알려져 있던 타다코상과 다정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새로운 이슈로 대두되었습니다. 싸우지는 않고는 못 사는 둘이였습니다만, 역시 어째서 저렇게 팔짱까지 끼고 다정히 걷고 있는 걸까요.

 

"타다코가 말해보랑께. 뭔 꿍꿍이여? 둘이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지 않았었나."

 

강력계 형사를 아들로 둔 무라카미부인의 눈이 그의 아들 못지 않게 예리하게 빛납니다. 이제 벗어날 곳은 없어요. 진실 만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게 그니까... 전 단지 요코야마상이..."

"타다코! 안뎌, 말하면!! 우웁!!"

"이자슥이 머가 안 된다는 겨! 어이, 타다코, 이쪽은 신경쓰지 말고 말해버리라니꼐."

 

얼굴을 살짝 붉힌 채 말하지 말라는 요코야마댁을 뒤에서 덮쳐 입을 틀어막은 무라카미부인이 타다코상을 재촉합니다. 조금 머뭇거리던 타다코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아, 그니까... 요코야마상이 맛있는 거 사준다고 나오래서..."

"... 뭐여, 요코야마회 회식일 뿐이잖여!!"

"으응, 그렇네."

"뭐가 으응, 그렇네, 냐!! 이자식!! 잔뜩 기대시켜놓고!!"

"호라, 호라- 니시키도상!!"

 

그 말에 핏- 하고 스위치가 나갔는지 893모드가 가동되어버려 테이블 위로 뛰어오르려는 료코상을 간신히 잡아내리는 류코상입니다. 시끄러운 사람이라는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이 묘한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건 역시 그녀 뿐이란 걸 나는 알고 있습니다. 기운이 확 빠집니다. 결국 건진 건 요코야마댁의 말대로 타다코상이 정말로 요코야마회의 1번 회원으로 입회하고 있었다는 사실 뿐.

 

"뭐여, 이것들이 쌍으로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어여 비디오나 계속 돌려보랑께."

 

정지되었던 화면이 화면이 다시 움직입니다. 요코야마회의 회원들이 그렇게 밥을 먹으러 가버리고 그 뒤를 이어 나타난 것은...

 

"류코잖여!!"

"아아, 정말이네."

"저자슥은 뭘 저렇게 쳐먹으면서 가는 겨."

"고구마 양갱이에요. 마침 선물로 들어와서 무라카미부인한테 좀 갖다 드리려고 가는데 찍혀 버렸네~"

"난... 양갱 구경도 못했는데?"

"그럼 가다가 다 먹어버린 겨? 참말로 류코상은 스위츠라면 사족을 못 쓴당께."

 

류코상은 정말로 스위츠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입에 무언가 달콤한 것을 물려주면 금새 조용해져버리니까요. 마루야마 류코 입막이용으로 제격이랄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양갱에서 벗겨낸 껍데기를 앞섶에 잘 챙겨넣고 가는 것으로 보아 류코상도 용의선상에서 제외. 그 뒤로도 료코상, 쇼코상, 스바코상, 집주인 무라카미부인까지 줄줄이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아, 우리들 중엔 아무도 없었다는 건가."

 

짐작은 했지만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각자 제멋대로인 7인의 오깡들이지만 모두 지구를 위해 태어난 그녀들이니까요.

 

"그럼 범인은 누구란 말이여?"

"아아, 범인은 제일 마지막에- 라고..."

"이쉐끼, 그런 건 좀 미리미리 말하라고!!"

 

결국 무라카미 히나코 마저 스위치 OFF. 아, 오늘은 류코상이 아니라 만만디 스바코상이 타겟이네요. 불쌍한 우리 스바코상...





7인의 엄니는 진짜 주옥같았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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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레밍